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금산다문화] 일본의 쌀 가격 급등과 정미 후 1개월 철거 관습, 그리고 주먹밥의 변화

  • 글자크기 설정

일본에서는 2024년부터 쌀 가격이 급등하여 2025년에는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폭염과 집중호우로 인한 수확 감소, 엔저로 인한 비료·농약 등 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가 겹치면서 쌀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약 2배로 뛰었다. 소비자물가지수에서도 쌀류는 전년 대비 70% 이상 상승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슈퍼마켓의 '정미 후 판매 관습'이 주목받고 있다. 많은 소매점은 정미 후 30~40일이 지나면 매장에서 철거한다. 어떤 슈퍼마켓은 "정미 후 1개월이 지나면 폐기한다"고 답했고, 다른 점포에서는 "직원에게 저렴하게 판매한다", "푸드뱅크에 기부한다", "납품업체에 반품해 외식업체로 돌린다" 등의 대응을 하고 있다. 정미는 JAS법과 식품위생법에서 '신선식품'으로 취급되어 유통기한 표시 의무가 없기 때문에, 업계 자율 기준으로 '정미 후 1개월 남짓에서 철거'가 정착되어 있다. 다만 이 기준은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쌀 가격 급등은 일본의 서민 음식인 '편의점 주먹밥'에도 영향을 미쳤다.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등 주요 체인은 2025년에 가격 인상을 단행하여, 대표적인 참치마요·연어 주먹밥은 과거 120~150엔에서 현재는 160~200엔 전후가 되었다. 패밀리마트는 2025년 3월부터 기존보다 1.5배 무게가 큰 '큰 주먹밥' 시리즈를 출시했으며, 신제품 3종은 모두 300엔대에 판매되고 있다. 도쿄 도내 전문점에서는 1개 600엔을 넘는 '고급 주먹밥'도 등장해 가격대가 다양화되고 있다.

한편 편의점 각사는 '냉동 주먹밥'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로손은 전국 약 1만4000점포에서 냉동 주먹밥을 전개하고 있으며, 패밀리마트도 호쿠리쿠 지방에서 선행 판매 후 2027년도 전국 전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역시 냉동 주먹밥 판매를 시작했다. 냉동화의 배경에는 물류비 절감과 식품 손실 대책이 있다. 냉장 주먹밥의 소비기한이 약 1일인 데 비해, 냉동은 유통기한이 크게 늘어나고 배송 횟수를 줄여 CO₂ 배출 절감에도 기여한다. 또한 일괄 제조가 가능해 가격도 냉장 제품보다 10~20%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다.

한국과 비교하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한국에서는 쌀 10kg이 약 35,500원(약 3,550엔)으로 일본의 절반 이하이며, 편의점 주먹밥은 약 1,300원(약 130엔)에 판매되어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일본에서는 '서민 음식인 주먹밥'이 가격 인상과 고급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저렴하면서도 다양화'가 유지되고 있다.

일본의 쌀은 자급률이 거의 100%에 달하지만, 이상기후와 엔저라는 외적 요인이 가격을 끌어올려 일상생활에 직결되는 식품의 인상을 초래하고 있다.
아사오까리에 명예기자(일본)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댓글 0